산행기

도봉산 신선대에 핀 상고대는 어느 이름 없는 화가의 명작이다

시골(sigole) 2022. 4. 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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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신선대에 핀 상고대 감상하기

도봉산 정상인 신선대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에 집을 나섰으나, 짙은 안개로 인해 해가 뜨는 모습은 볼 수 없었네요. 하지만 안개에 싸여 가까이에 있는 사물만 보일뿐인데 키 작은 나무들과 바위에 생긴 상고대의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임에 틀림없었답니다.

약한 상고대이긴 했지만 이른 새벽에 저에게 주어진 선물이었답니다. 사진을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도봉산 정상 신선대에 핀 상고대
상고대란?
대기 중의 수증기가 승화하거나 0℃ 이하로 과냉각된 안개‧구름 등의 미세한 물방울이 수목이나 지물(地物)의 탁월풍이 부는 측면에 부착·동결하여 순간적으로 생긴 얼음 (네이버 지식백과 발췌)


도봉산 장소별 상고대

도봉산 1월 새벽에 핀 상고대를 장소별로 분류해서 보여 드리겠습니다. 강원도 등 해발고도가 높은 산들이야 정말 멋진 상고대를 볼 수 있지만 서울이라는 기상 조건에는 참 보기 어려운 상고대랍니다.

도봉산 정상 신선대에서

안개로 인해 가까이에 있는 키 작은 나무들과 근처 암릉들에 핀 상고대입니다. 특히, 암릉에 살짝 내려앉은 상고대는 우리가 무엇인가 예상 못한 멋진 모습을 보거나 들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소름돋듯한 느낌을 받았답니다.

키 작은 나무와 풀에 핀 상고대



뜀바위



암릉과 나무.풀에 핀 상고대



신선대 암릉에 핀 상고대



신선대 앞 암릉과 뜀바위, 칼바위



신선대 소나무와 일출 모습(일출은 볼 수 없었네요)



신선대 소나무


마당바위에서

신선대에서 내려와 Y계곡으로 가는 중간에 너른 바위가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많은 산객 분들의 쉼 장소이기도 합니다.

여름엔 시원한 장소에 앉아 간식도 드시고, 산행에 지친 몸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장소로도 인기가 많은 곳이랍니다.

신선대 모습



신선대, 뜀바위, 칼바위



자운봉, 신선대



신선대, 뜀바위, 칼바위



Y 계곡 끝 부분에서

이곳에서는 암릉과 소나무가 잘 어우러진 곳으로 상고대뿐만 아니라 눈에 쌓인 설경 또한 무척 황홀하도록 아름답습니다. 이곳은 잊지 말고 꼭 들렀다 가시길 바랍니다.

Y 계곡은 주말에는 포대 정상에서 정상 쪽으로 일방통행입니다. 내려가는 건 안 되니 우회해서 가셔야 합니다.

특히, 이렇게 이른 아침엔 안전시설이 무척 미끄러울 수 있으니 올라오시는 것 또한 무척 조심해야  합니다. 도봉산에서 사고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니까요.

뜀바위와 칼바위



Y 계곡 끝 조망바위



조망 바위와 산객



뜀바위와 칼바위



Y 계곡 능선 소나무



암릉에 핀 상고대



비선대에서

비선대는 언제 가도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조망처입니다. 전적으로 제 기준이지만 명품 소나무와 주봉, 칼바위 그리고 날 좋을 땐 북한산까지 조망이 가능한 최고의 장소입니다.

이곳은 등로에서 조금 벗어나 있기 때문에 의외로 모르는 산객 분들이 많습니다.

전 이곳에서  간식도 먹으면서 한참 앉아 조망을 즐기곤 한답니다.

명품 소나무와 주봉, 칼바위



소나무와 주봉



소나무와 칼바위


에덴동산은?

에덴동산은 신선대에서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진입해 가게 되는데, 현재는 비탐 구역으로 지정하고 있답니다.

도봉산의 주 봉우리(자운봉, 신선대, 만장봉, 선인봉 그리고 뜀바위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특급 조망처랍니다.

티스토리 블로그에 나중에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정말 도봉산에서 가장 멋진 조망의 결정판이니까요.



포대능선에서

도봉산 정상부에서 포대능선으로 진행한 후 산불감시 초소에서 망월사로 하산하려고 합니다. 상고대는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사라지고 있네요. 해가 나진 않았지만 엷은 상고대는 스르르 녹아만 갑니다.

포대 정상에서 산불감시 초소까지 천천히 걸어가면서 조망을 즐겨보겠습니다.

포대능선은 포대정상에서 회룡사거리까지 이어진 능선으로 햄버거바위, 해골바위, 작은 선인봉,  하트바위, 산불감시초소 전망, 열대어 바위등이 위치해 있고 조망 또한 좋아서 산객들의 인기있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암릉과 나무



작은 선인봉



작은 선인봉



하트 바위



산불감시 초소



산불감시 초소에서



산불감시 초소에서



상고대 핀 강아지풀


망월사에서

망월사는 언제든 최고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며 특히, 가을 풍경이 영산전 도봉산 주 봉우리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곳입니다.

망월사는?
신라 때인 639년(선덕여왕 8)에 해호화상(海浩和尙)이 왕실의 융성을 기리고자 창건했다. 절의 이름은 대웅전 동쪽에 토끼 모양의 바위가 있고, 남쪽에는 달 모양의 월봉(月峰)이 있어 마치 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데서 유래하였다. 신라 경순왕(재위 927∼935)의 태자가 이곳에 은거하였다고 한다.

고려시대인 1066년(문종 20) 혜거국사(慧拒國師)가 중창한 이후의 연혁은 확실하지 않으나, 여러 차례의 전란으로 황폐해졌다가 조선시대인 1691년(숙종 17) 동계(東溪) 설명(卨明)이 중건했다. 1779년(정조 3)에 영월(暎月)이 선월당(先月堂)을 세웠고, 1800년에는 선월당을 영산전(靈山殿)터로 이전했으며, 1818년(순조 18)에는 칠성각을 신축했고, 1827년에는 절 전체를 중수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일부 발췌)
망월사 영산전과 뒤로 도봉산 주 봉우리들




늦가을과 초겨울에 상고대를 보려면....

서울 산들은 상고대를 보기가 참 어렵습니다. 서울이라는 특수한 날씨도 있겠지만 해발고도가 높지 않은 산이기 때문이겠지요.

상고대는 습도가 높아야 하고 기온이 낮고 바람이 좀 부는 이른 새벽에 산에 오르면 상고대를 볼 수 있는 확률은 좀 더 높아지겠죠?

제가 정상에 도착한 시간은 7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죠. 새벽에 산행을 강행한 이유는 일출을 보기 위해서였는데 결국 일출은 보지 못하고, 엷게 핀 상고대를 볼 수 있었네요. 이 또한 제게 주어진 행운의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자연이 주는 선물을 잠시 빌려왔지요.

여러분도 늦가을이나 초겨울 멋진 상고대를 어느 산에선가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대하지 않았을 때 스스로에게 주어지는 선물은 항상 최고의 선물이 되지요.

늘 행운이 그리고 행복이 같이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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