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공룡능선에 홀딱 반하다('21년 9월 산행)[1편]
설악산의 공룡은 잠에서 깨어난 듯 꿈틀거리고....
설악산에서 가장 어렵다는 공룡능선(용아장성은 비탐 지역이므로 제외합니다)을 산행한다는 것은 설렘과 동시에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게 되는 곳이지요. 누구나 가고 싶은 설악산 그중에서도 공룡 능선을 완등 했다는 것은 스스로 큰 자부심과 어떤 것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체력 열심히 키우셔서 꼭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공룡 능선은?
2013년 3월 11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03호로 지정되었다. 보통 마등령에서부터 희운각 대피소 앞 무너미고개까지의 능선 구간을 가리킨다. 외설악과 내설악을 남북으로 가르는 능선이자 속초시와 인제군을 나누는 경계선으로 용아장성 능선과 함께 설악산을 대표하는 암봉 능선이다. 명칭은 연이어진 암봉들이 마치 공룡의 등같이 생겨 용솟음치는 것처럼 장쾌해 보인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공룡릉(恐龍稜)이라고도 불린다. 이곳은 영동·영서를 나누는 분기점으로 구름이나 안개가 자주 끼는 등 기상이 시시각각 변하며, 그 운해와 어우러져 국립공원 100경 중 제1경일 정도로 아름답고 웅장하다.
(지식인 백과)

설악산 공룡 능선 산행 정보
설악산 공룡 능선을 산행하실 때에는 날씨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바람막이 등 충분히 보온이 가능한 옷을 챙기시고, 들어서면 탈출로 및 물 공급이 어렵기 때문에 충분히 준비하셔야 하는 것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또한 공룡 능선을 탄다는 것은 대청봉에서 내려오면서 공룡 능선을 통과하여 비선대로 하산하거나, 공룡 능선을 타고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하게 되는데 13~14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저는 소공원에서 출발하여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하였는데 약 20km의 거리이며 새벽 3시에 출발 오후 4시 30분경에 소공원에 원점회기 하였답니다. 물론 사진 찍는 시간을 많이 할애한 점 감안하시면 되겠습니다.
□ 설악산 공룡 능선 산행 루트
소공원--> 비선대--> 전망대--> 금강문--> 마등령 삼거리--> 나한봉 --> 큰 새봉--> 킹콩 바위--> 1275봉--> 촛대 바위--> 신선봉
※ 천불동 계곡은 다음 편에 포스팅하겠습니다.
□ 꼭 놓치지 말고 봐야 할 곳
ㆍ 일출 시간이 맞는다면 전망대에서 일출 보기
. 금강문 지나자마자 공룡 능선 바라보기
. 나한봉에서 큰 새봉 모습 바라보기
. 킹콩 바위와 세존봉이 바라다 보이는 곳 바라보기
. 1275봉에서 풍경 감상하기(1275봉 오를 수 있다면
최고의 조망을 볼 수 있음)
. 촛대 바위와 촛대 바위 뒤로 가서 천화대 바라보기
. 신선봉 가기 전 암릉에 올라 지나온 공룡 능선
바라보기
. 신선봉에서 공룡 능선과 대청봉과 울산바위
바라보기
비선대에서 마등령 삼거리까지 마의 구간을 걷다.
소공원에서 비선대까지는 굴곡도 없는 평범한 길이나 본격적이 산행이 시작되는 비선대부터는 가파른 돌계단들을 끊임없이 올라야 하는 구간입니다. 이 구간이 약 3.5km인데 계속 오르막에 경사도 급해서 공룡 능선으로 접어들기 위한 마의 구간이라 하겠습니다.
처음부터 진을 빼는 구간이므로 서두르지 마시고 천천히 체력을 아끼며 올라야 합니다.
일출은 빠르게 오른다면 마등령 삼거리에서 볼 수 있겠지만 대부분 금강문 지나기 전 정망대에서 일출을 맞습니다.

전망대에서 일출을 보다.
소공원에서 전망대까지 약 3시간이 소요 되어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등산로에서 좌측으로 조금 이동해야 있답니다. 일출을 볼 수 있는 암릉이 있어 많은 산객 분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속초 앞바다로 떠오른 해는 권금성, 집성봉을 따라 화채 능선을 이루는 곳을 비추고 있습니다.

오른쪽으로는 갑자기 운무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케이블카가 연결된 권금성과 집성봉으로 이어지는 화채 능선 하부를 바라봅니다.
앞으로는 드디어 공룡능선의 암릉 봉우리들이 눈 앞에서 꿈틀거립니다. 저도 같은 박자로 심장이 두근거리듯 벅찬 감동에 젖어들어 갑니다.

금강문을 지나자 공룡이 나타나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세존봉을 지나 오르다 보면 양쪽에 깎아지른 듯한 암릉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금강문입니다. 이 금강문을 지나면 멋진 공룡 능선의 모습이 황홀하게 모습을 드러낸답니다.

금강문을 지나자마자 모습을 드러낸 공룡 능선이 멋지게 다가오자 심장이 뛰며 설렙니다.
공룡 능선의 나한봉, 큰새봉, 1275봉과 뒤로는 설악의 정상인 대청봉과 중청봉이 모습을 훤히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금강문을 나오면 긴 계단이 놓여 있는데 다 올라와 좀 더 이동하면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하게 됩니다. 사실 이곳까지 오셨다면 공룡 능선의 반은 오셨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공룡 능선 자체는 높낮이의 굴곡이 그리 심하지 않아 멋지고 웅장한 풍경을 보면서 걷다 보면 힘든 줄도 모를 정도니까요.
갑자기 일출 때 조금 모습을 보였던 운무가 공룡 전체를 감싸듯 확 밀려오고 있습니다. 설악의 날씨는 감을 잡을 수 없지요.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하다.
비선대에서 마등령 삼거리까지는 3.5km인데 사진 찍으면서 운무도 구경하면서 오다 보니 7시 50분이 되었네요. 전망대에서 1시간 20분 정도 걸렸네요. 소공원에서부터는 약 4시간 20분 정도 되겠습니다.
마등령 삼거리부터 본격적인 공룡 능선이 시작된다 보시면 되겠습니다.

마등령 삼거리에서 조금 걷다 보니 마가목 열매와 함께 운무 쇼가 펼쳐지는 진풍경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운무가 조금 덜 밀려왔다면 더 멋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네요.

드디어 공룡 능선에 들어 꿈틀거리는 공룡 등에 올라타다.
공룡 능선은 나한봉부터 실질적인 시작 되는데 계속되는 오르막 없이 굴곡이 심하지 않은 능선을 오르락내리락하며 공룡의 등을 타게 됩니다. 꽤 재미있는 길이라 생각했네요.
공룡 능선을 걸으면서 나한봉, 큰새봉, 킹콩 바위, 1275봉, 촛대 바위, 신선봉에서의 조망을 소개해 드립니다.
나한봉
이곳 나한봉에서 바라보는 큰새봉은 꼭 담으세요. 저는 운무 때문에 멋지게 담질 못해 아쉬웠는데, 이곳 나한봉에서 바라보는 큰새봉의 모습이 멋지답니다. 활짝 날개를 펴고 설악의 정상인 대청봉으로 나는 듯한 멋진 모습이니까요.

나한봉에서 바라보는 큰새봉
날갯짓하는 새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푸르른 5월 청명한 날이라면 정말 멋진 모습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우측으로 눈을 돌리니 소청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이 파란 하늘과 함께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래로는 비탐 지역인 용아장성이 있는데 최근 등반하다 산객 분들이 사망하기도 했죠. 산행하실 때는 순간순간마다 안전이라는 것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비선대에서 출발하여 4.7km 지점에 와 있습니다. 공룡 능선의 끝이라 할 수 있는 희운각 대피소까지는 이제 3.5km가 남았으니 거리로는 절반 이상 왔습니다.
큰새봉을 지나 킹콩 바위로 가는 중입니다.

킹콩 바위
킹콩 바위에 도착하면 많은 산객 분들이 사진을 찍고 계실 겁니다. 킹콩 바위 맞은편에도 비슷하게 생긴 바위가 있는데 헷갈리시는 분들이 많답니다. 앞쪽이 킹콩 바위가 맞답니다.
이곳 킹콩 바위에서는 양쪽 암릉 사이로 바라다 보이는 조망이 멋진데, 제가 간 날은 운무가 그 공간을 다 차지하고 있어 조망을 즐길 수가 없었답니다. 이곳에서 멋진 인생 사진 찍으시기 바랍니다.

이곳 사이에 운무에 가려진 풍경이 참 멋지답니다. 볼 수 없어 안타까웠답니다.

킹콩 바위에서 멀지 않은 곳에 1275봉이 있죠. 금강문을 통과하자마자 날카롭게 그 모습을 드러냈던 봉우리죠.
이름을 붙여줄 만도 한데 아직까지 1275봉으로 불려지고 있네요.
운무가 좀 걷히자 큰새봉의 뒷모습이 보이고 있는데, 이곳에선 새의 모양을 볼 수 없답니다.

큰새봉 옆을 다 왔습니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봅니다.

1275봉
1275봉은 이름이 없이 높이로 부르고 있는데, 공룡 능선에서 유명한 봉우리인 만큼 멋진 이름을 붙여줘도 좋을 듯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1275봉에서도 많은 운무로 인해 아래 조망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네요. 이날도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1275봉에 오르는 산객이 아무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올라가기엔 위험할 것 같아 1275봉 오르는 것은 아쉽지만 포기했답니다.

저와 함께 이곳에 온 회원님께서 바라보는 곳이 바로 아래 사진의 모습인데 운무로 인해 제대로 조망이 나오질 않았답니다.

촛대바위
1275봉에서 얼마 가지 않아 촛대 바위가 나오는데 이곳 조망이 아주 멋지답니다. 이곳에서는 범봉을 볼 수 있고 천화 릿지에 늘어서 있는 암릉들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죠.
그리고 이곳 촛대 바위에 오시면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반드시 촛대바위 뒤로 가셔서 멋진 조망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지나쳐 가시면 엄청 후회할 테니까요.

이곳 풍경이 바로 촛대 바위 뒤쪽에서 범봉과 천화대 릿지 암봉들을 바라볼 수 있는 멋진 조망처입니다. 지나치면 후회할만하죠?


이제 공룡 능선의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촛대 바위를 지나처 갑니다. 가다 보면 수석을 방불케 하는 암릉들이 즐비하게 서 있습니다. 어디가 금강산이겠습니까. 바로 지금 걷는 곳이 최고의 황홀경에 빠지게 하는 금강산이지요.

멋진 모습이 앞 뒤로 펼쳐지니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정신 차려야 합니다. 아시겠죠?

촛대 바위에서 바라본 천화대를 바라봅니다. 어떻게 바라봐도 예술입니다.

멀리 오늘의 1차 목표인 신선봉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암릉 사이사이로 오솔길 같은 등산로가 보입니다. 등산로는 국립공원답게 잘 되어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사진 오른쪽으론 정상인 대청봉이 있습니다.

걷고 또 걷습니다. 지금쯤이면 상당히 힘들게 느껴지는 지점입니다. 힘을 내야죠. 고지가 보이잖아요.

수석 같은 멋진 암릉들이 힘겨운 걸음을 힘내라 응원하는 듯합니다.


걷다 보니 대청봉과 중청봉이 가까이 보이는 암릉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에 보이는 암릉입니다. 대부분의 산객 분들이 그냥 지나치는데 제가 잠깐 올라가 봤습니다.
캬~ 지나온 천화대 릿지의 암릉들이 줄줄이 보입니다. 이곳도 조망 맛집이니 꼭 올라가 보세요. 어려운 암릉이 아닌데 시간상 못 들러 가거나 힘들어 오르지 않고 그냥 가실 것입니다.

암릉 위에서 바라보는 대청봉입니다. 산객 분께서 편안하게 쉬시고 계십니다. 사진 아래쪽 고사된 나무가 또 한 몫을 하고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암릉 옆에서 돼지가 먹이를 먹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뒤로 신선봉이 조망됩니다.

비선대에서 7km 이동했네요. 신선봉으로 오르는 곳에 도착한 것입니다.

신선봉으로 오르면서 멋진 광경을 바라봅니다. 자나 온 공룡 능선의 암봉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듯합니다.

공룡 능선의 최고의 조망처 신선봉
공룡 능선의 마지막 봉우리 신선봉의 조망은 말할 것도 없죠? 신선봉 정상에서는 사방으로 멋진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대청봉을 비롯해 공룡 능선에 있는 암릉 봉우리들 그리고 울산바위와 화채 능선까지 조망할 수 있죠. 이곳에서부터 오르막 없이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이라서 많은 산객 분들이 쉬며 멋진 인생 사진을 남기는 곳이랍니다.
오래도록 남을 공룡 능선의 마지막 봉우리인 신선봉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운무로 인해 멀리 조망은 못했지만 이 모습만으로도 이곳에 오고 싶으실 겁니다.


신선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모습입니다. 폰 배터리 방전으로 인해 더 이상 멋진 풍경을 담지 못하고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하게 되었답니다.
천불동 계곡은 2편으로 뵙겠습니다.



무너미 고개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마등령 삼거리까지 4.9km이니 공룡 능선이 약 5km 거리라는 것을 알 수 있네요. 물론 비선대에서 마등령 삼거리까지 3.5km를 제외한 거리입니다. 대청봉도 이곳에서 2.7km네요. 그리 멀지 않습니다.

설악산 공룡능선을 산행하고....
설악산 공룡 능선은 산행을 하시는 분들은 꼭 가고 싶은 곳이지요. 하지만 거리, 교통편 등이 불편해 못 가는 분들도 있을 테고 체력이 안돼 못 가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저 또한 공룡 능선을 걸을 수 있을까? 가다가 지쳐 못 걸으면 어떡하지? 산행 경력이 많지 않았던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산 도봉산을 열심히 산행했던 것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특히 북한산 16 성문을 종주한 것은 공룡 능선을 쉽게 생각할 만큼 자신감을 갖게 되었지요.
여러분도 차근차근 준비하시면 충분히 공룡 능선에 도전할 수 있답니다. 북한산 종주가 전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공룡 능선보다도 더 높낮이가 있어 굴곡도 심하기 때문이죠. 거리 또한 20km 정도로 비슷했답니다.
하지만 공룡 능선은 들어서면 탈출로가 없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를 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니까요.
제 스토리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신선봉 이후 천불동 계곡 산행은 다음 스토리에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천불동 계곡 산행으로 이어집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2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