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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골의 행복한 산행 이야기
산행기

설악산 서북능선은 정말 아름다웠다 ('22.10.30,일요일), 한계령 휴게소~ 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 분소

by 시골(sigole)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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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서북 능선을 가본 적 있으세요? ( 꼭 가 보시길)

설악산 서북 능선은 대청봉~한계령 삼거리~귀때기청봉~ 대승령~남교리 공원 지킴터로 이어지는 큰 줄기입니다.

오늘 제가 걸었던 서북 능선은
한계령 휴게소~한계령 삼거리~귀때기청봉~1408봉~대승령~장수대 분소까지로 거리는 12.6km입니다. (빨간 구름 표시 구간입니다)



오늘의 서북 능선 산행 되돌아보기(느낌)

한마디로 표현하면 정말 감동적이고 아름다웠다로 표현 가능하지만, 충분히 알아보고 산행을 할 필요가 있는 구간이라는 것 반드시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비록 거리가 12.6km로 길지는 않지만, 표면적으로 보이는 거리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임을 걸어본 산객분이라면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시간 계산을 잘 못하면 야간 산행을 할 수밖에 없으므로 단단히 준비를 하고 가셔야 합니다.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방한복, 장갑, 충분한 물과 필요시 아이젠 그리고 랜턴을 반드시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느낀
서북 능선은 소공원~마등령 삼거리~공룡 능선~천불동 계곡으로 이어지는 21km  산행보다 결코 쉽지 않았고, 오히려 굴곡과 너덜길의 연속인 서북 능선이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수 있다면 이른 시간에 출발하여 여유 있게 풍경을 보고 쉼도 취하면서 이곳 서북 능선을 산행하신다면, 정말 멋진 산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제가 보장하겠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서북 능선의 매력에 빠져보러 가시죠.



오늘의 산행 줄거리(요약)

산악회에서 자차 2대를 이용해 수락산역과 사당역에서 06:50에 출발, 한계령 휴게소에 09:40분경 도착 본격적인 산행 준비를 합니다.

■ 산행일: '22년 10월 30일, 일요일
■ 누구랑: 산악회 회원 10명(저 포함)
■ 산행지: 한계령 삼거리~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
■ 산행거리: 12.6km (체감 거리 20km 이상)
■ 산행시간: 쉼 포함(8시간 45분)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 전망대에서 최근에 개방한 흘림골 라인과 주전골 라인을 바라보면서 산행을 준비합니다.

흘림골과 주전골 라인



한계령 휴게소에는 많은 산객이 운집해 있었네요. 09:55분경 산악회 회원분들과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답니다.

한계령 휴게소



계속되는 오름질을 하면서 뒤돌아 보니, 아름다운 운해가 있는 섬 같은 산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계단에서 한참 이 모습을 바라보았지요.

운해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하면 앞쪽으로 바라다 보이는 설악산 정상부와 공룡 능선의 웅장한 암릉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산행의 황홀함이 시작될 것임을 알립니다.

한계령 삼거리에서 바라본 공룡 능선



한계령 삼거리에서 1.6km 이동을 하면 귀때기청봉 정상에 도착하게 됩니다. 정상 보이시죠? 바위 너덜지대를 지나면 만날 수 있는 정상이며, 좌 우로 펼쳐진 풍경들을 바라보며 환호성을 저절로 지르게 됩니다.

귀때기청봉



귀때기청봉 정상을 오르면서 뒤돌아 보니 지나온 너덜길과 안개에 싸인 대청봉이 드러날 듯 말 듯 애간장을 태웁니다.

귀때기청봉 정상을 오르면서 바라본 대청봉 라인



드디어 뾰족한 귀때기청봉이 모습을 나타내는데, 너덜길의 연속됨도 보여주는 아주 까칠한 봉우리입니다.

귀때기청봉 정상 모습



귀때기청봉 정상(1,578m)에 서서 가리 능선 방향을 바라보니, 천상의 화원 같은 모습을 한 곳이 늦가을의 햇살을 받아 더욱 아름답습니다

가리봉 능선 밑으로 천상의 화원 같은 모습



안개가 순식간에 귀때기청봉을 덮어버리는 모습을 뒤로하면서, 길고 긴(귀때기 청봉에서 대승령까지 6km) 서북 능선을 따라 1408봉, 대승령으로 향해 가는데, 수시로 나타나는 너덜길과 오르내림은 이곳이 정말 어려운 코스임을 알려주기라도 하는 듯합니다.

지나온 귀때기청봉



1408봉 바로 직전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서북 능선의 아름다움의 결정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듯싶습니다. 두타산의 베틀 바위를 쪼끔 닮은 암봉들이 정말 멋졌습니다.

1408봉에서 바라본 풍경



눈을 살짝 좌측으로 돌리면 귀때기청봉에서 흘러내린 능선과 기암들이 어우러져 너무 아름다웠네요.




눈을 뗄 수 없는 풍경들이 곳곳에 있어 빠르게 지나쳐야 하는 발걸음이 아쉽기만 했답니다. 그저 눌러앉아 빠르게 움직이는 운무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지는 산들을 마냥 바라보고 싶었지요.

장수대 분소 근처 암봉들



빠르게 어둠이 내리고, 안개가 짙어지는 산길에서 발걸음을 더욱 재촉해 사진에 바라 보이는 대승령을 향해 갑니다.

바라본 대승령



천혜의 숲을 간직한 이끼 바위들을 지나는 기분은 참 싱그럽고 상쾌합니다.

이끼 숲



노을이 내려앉았습니다. 안개는 마치 산에 불이라도 지르며 빠르게 지나가는 듯합니다. 바쁜 마음임에도 아름다운 이 모습을 그냥 지나치지 않아 다행이다 싶습니다.

안개에 휩싸인 저녁 햇살



대승령에 도착하자 산에도 어둠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약 500m 정도는 그냥 내려갔지만, 등산로를 이루고 있는 바위에  쌓인 낙엽들로 인해 미끄러워  각자 준비해 온 랜턴을 켜고 안전하게 천천히 하산했답니다.

대승령 안내 표지



대승 폭포 근처에 오자 해는 완전히 사라졌고, 헤드랜턴만을 의지해 장수대 분소에 18:49분에 회원들과 무사히 도착, 저녁을 먹고 서울로 출발했답니다.

집에 도착하니 저녁 12시가 되었네요.

어려웠던 코스였지만 꿈같은 산행을 했다는 마음에 단잠을 청합니다.

설악의 어둠과 마지막 노을



산행 루트는....

산행 루트는 앞서 언급을 해드렸는데, 좀 더 자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한계령 휴게소(1004m)~한계령 삼거리(1340m)~귀때기 청봉(1579m)~1408봉(큰 감투봉 1409m)~대승령 (1210m)~장수대 분소


등산로에 나와 있는 거리와 시간을 보겠습니다.

총거리는 12.6km이고, 걸리는 시간은 8시간 15분입니다. 산행등력, 쉬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9시간 이상 걸릴 수 있음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1. 한계령 휴게소<->한계령 삼거리(2.3km, 1시간15분)
  2. 한계령 삼거리<->귀때기청봉(1.6km, 1시간)
  3. 귀때기청봉<->대승령(6.0km, 4시간)
  4. 대승령<->장수대 분소(2.7km, 2시간)

※ 0.6km는 산행앱을 늦게 켜서 발생한 갭입니다


산행기 시작합니다.

말로만 듣던 서북 능선 산행길에 오르면서 가슴이 요동치는 설렘이 시작됩니다. 봄에 피는 털진달래, 겨울의 상고대가 특히 아름답다는 이곳 서북 능선을 늦가을에 찾았습니다. 서북 능선의 일부지만 처음 경험하는 이곳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천천히 저와 함께 가 보시죠!!

한계령 휴게소 <-->한계령 삼거리 (2.3km)

거리는 2.3km이고, 산행 초반에 지속적인 오름길이고 산행 초반이라  조금 힘든 구간입니다.

[ 09:40]

한계령 휴게소에 09:40분경 도착해서 09:50분 산행 시작에 앞서,

한계령 휴게소




산악회 단체사진을 백두대간 오색령 표지석에서 남기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백두대간 오색령 표지석에서 산악회 회원 단체 사진



잠깐 올라가면 맑은 하늘과 구름이 정상에 머물고 있는 점봉산과 아래 지나온 설악루와 위령비가 위치해 있는 곳이  내려다 보입니다.

점봉산(정면)과 설악루(아래)





가야 할 계단 위를 바라보니, 맑은 남설악과 비교해 안개가 꽤 짙습니다. 좀 걷혀야 할 텐데....






첫 번째 암릉에 올라가신 회원님들 인증 사진을 담아 드리고,

암릉과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회원님들




조금 전에 바라보았던 계단에 올라서서 남설악에 운해가 짙게 깔려있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좌측은 흘림골 라인인 듯합니다.

운해가 깔린 모습





돌계단의 연속인 이곳을 조금씩 쉬어가며 빠르게 올라갑니다. 산행 초반의 오름길이라 모두 힘들어합니다.

앞서 올라가는 회원님





올라가다 다시 내리막이 시작되는 곳에 이런 암릉도 보입니다. 빠르게 이동합니다.

겹겹히 쌓인 암릉





고사목에 낀 이끼는 늦가을 햇살을 받아 평화롭게 보입니다.

고사목과 이끼




한계령 휴게소에서 600m쯤 이동하면 좌측 멀리 가리봉과 주걱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서북 능선 산행 내내 볼 수 있는 곳이죠.

좌측 기리 능선과 가리봉, 주걱봉





짙은 안개가 조금 걷히면서 귀때기청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좀 더 맑아지기를 바라며 걷습니다.

안개에 싸인 암릉과 귀때기청봉


한계령 삼거리[11:39 ]

드디어 첫 번째 고비인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서북 능선이 오른쪽과 왼쪽으로 나뉘는 갈림길입니다.

오늘은 대승령 방향의 서북 능선을 걷습니다.

한계령 삼거리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하면, 정면에 조망처가 있는데 이 풍경 또한 참 멋지니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꼭 보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설악산 대청봉 밑으로 암봉들의 모습이 정말 장쾌하게 펼쳐지니까요.

중청봉 아래로 봉정암과 용아장성, 그리고 앞쪽으로는 그 유명한 공룡 능선의 암봉들이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뽐냅니다.

대청봉과 용아장성, 공룡 능선
















한계령 삼거리 <-->귀때기 청봉 (1.6km)

이곳은 바위 너덜지대가 길게 있는 구간입니다. 하얀 알루미늄 봉이 꽂아진 곳이 등산로이니참고하시고, 발 빠짐, 미끄러짐 등으로 부상을 조심하면서 걸어야 하는 구간입니다.


잠시 이끼가 많은 털진달래 숲길을 걸어 올라가면,




지속적인 바위 너덜길이 귀때기 청봉 정상까지 이어집니다. 하지만, 올라가면서 바라보는 눈을 뗄 수 없는 멋진 풍경들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다시 바라보기를 무한 반복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산악회 리더님






귀때기청봉 정상도 바라보고,

귀때기청봉 정상부






바위 너덜지대를 조심하면서 건너고 또 건너며,

바위 너덜길을 가는 회원분들





회원님들 인증 사진도 남겨드립니다. 이런 곳에서 남기지 않는다면 얼마나 아쉽겠습니까.

멋진 하늘과 구름의 포퍼먼스를 배경으로 회원님






어느 곳 하나 멋지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구름의 포퍼먼스와 회원님




대청봉까지 이어지는 또 다른 서북 능선이 안개에 싸여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부를 넘지 못하고 오랫동안 이 모습을 하고 있었답니다.

안개에 싸여가는 대청봉으로 이어진 서북 능선을 바라보는 회원분들



잘 왔다,
너무 멋지다.
행복하다.
다시 오고 싶다.라는 말이 저의 뇌를 거치지 않고 저절로 나옵니다.

가야 할 능선을 다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아름답고 경이로웠습니다.

1408봉과 대승령으로 이어지는 서북 능선




가리 능선과 가리봉이 보입니다. 하늘에 구름들도 저의 마음처럼 들떠있나 봅니다. 어쩔 줄 모르고 우왕좌왕입니다.

그름들의 퍼포먼스





가리 능선을 쭉 올라가면 가리봉이며, 그 밑으로 뾰족한 봉우리가 주걱봉입니다. 그 옆으로는 삼형제봉이 있겠죠?

가리봉과 주걱봉




귀때기청봉 정상이 지척이지만, 너무나 멋진 풍경들을 구경하면서 가느라 시간 개념은 이미 상실한 상태입니다. 점심 겸 간식을 먹고 정상으로 향합니다.

귀때기청봉 정상 모습



귀때기청봉 정상을 앞두고 좌측으로 펼쳐진 풍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오른쪽으론 가리봉, 주걱봉이 보입니다.

좌측 암릉을 확대해 보겠습니다.

가리 능선과 가리봉, 주걱봉





하늘과 구름 그리고 안개 귀때기청봉의 바위들이 어우러져 정말 아름답습니다.






귀때기청봉으로 오르면서 우측으로는 대청봉에 이르는 서북 능선과 공룡능선의 암릉들이 멋지게 조망됩니다.

안개에 덮힌 설악산 정상부



[13:35 ]

귀때기청봉 정상으로 향하는 시간이 정말 많이 걸리고 있네요. 너무 멋진 풍경들이 발목을 잡고 놔주질 않으니, 마음 약한 저는 잡혀서 마냥 즐기고 있답니다.







가리 능선과 가리봉, 주걱봉을 바라보는데, 아래 왼쪽에
햇살에 비친 비밀의 정원 같은 멋진 장소가 보이지 않나요?








확대해 바라보고, 또 바라봅니다.








그 위치만 담아 또 바라봅니다.



[귀때기청봉 정상] [ 13:46]

멋지고 아름답디 아름다운 풍경들을 바라보며, 한계령 휴게소에서 장장 4시간(13:45 도착) 가까이 걸려 귀때기청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3.9km를 이런 속도로 올만큼 주위 풍경들이 아름다웠습니다. 물론 점심 먹은 시간이 포함되었습니다.

귀때기청봉 정상



귀때기청봉 <--> 1408봉(큰감투봉)(2.8km)

귀때기청봉에서 바위 너덜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등산로 또한 까칠해 빠른 진행은 어렵답니다. 업다운이 많은 이 길은 체력이 꽤 필요한 구간이라는 것 기억하세요.


수시로 등장하는 바위 너덜지대를 내려갑니다.

바위 너덜지대를 지나는 회원분들


[13:59]

귀때기청봉에서 400m를 이동했는데,  이곳을 걷다 보면 거리가 정말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시게 될 겁니다. 그만큼 진행이 더딘 길의 연속입니다.





보이세요?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너덜길, 이래서 진행이 쉽지가 않답니다.

너덜길 등산로





귀때기청봉까지 안개에 휩싸이고 있네요. 다행히 멋진 풍경들을 본 후에 안개가 귀때기청봉을 덥고 있네요.

되돌아 바라본 귀때기청봉





안개가 덮고 있지만, 기리봉과 주걱봉이 또렷하게 보이고, 가야 할 1408봉 정상은 안개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가리봉, 주걱봉과 1408봉 정상부





안개가 덮어버린 귀때기청봉을 바라봅니다. 안개가 제가 걸어온 길을 따라오듯 합니다.

뒤돌아본 귀때기청봉과 바위 너덜길



1408봉을 앞두고 바라본 풍경입니다. 뒤로는 가리 능선이 이어지는 곳입니다. 이 풍경을 바라보고 발길이 떨어질 수 있을까요? 수 없이 사진을 담았습니다. 같은 장면이라도 상관이 없었답니다.














위치를 바뀌 가며 같은 장소를 바라봐도 전혀 싫증 나지 않습니다.








회원님들은 이 풍경에 바라보며 물아일체가 되어갑니다.

멋진 풍경을 바라보는 회원분들





귀때기청봉이 아직은 제 눈에서 사라지지 않고 안개에 싸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귀때기청봉을 타고 내려오는 듯한 바위들




[14:44]

귀때기청봉에서 1.2km를 지나온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아름다운 암릉의 모습을 좌, 중앙, 우측으로 나눠 바라보겠습니다.

좌측은 귀때기청봉 라인에서 내려오면서 형성된 암봉들입니다.






중앙 부분의 암봉들이 참 아름답습니다.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움에 보았던 멋진 풍경을 눈만 돌려 바라보고 또 마음에 담아봅니다.














우측으로 눈을 돌려도 아름다운 설악의 모습은 명불허전입니다.







귀때기청봉은 점점 멀어지지만 아름다움은 점입가경입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조금만 이동해도 암릉들과 어우러진 이곳 서북 능선의 아름다움은 끝이 없이 펼쳐집니다.







주걱봉과 삼형제봉이 멀리 보이고, 아래는 장수대 근처 봉우리들이 멋지게 제게 보이고 있습니다.





바위 너덜지대는 지속적으로 반복하며 나와 발걸음을 느리게 만들고 있네요. 안전이 최우선임을 항상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런 길은 안전사고에 노출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위쪽은 안개가 휩싸여 있고, 아래엔 안개를 뚫고 햇살이 비치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내어주고 있습니다.







긴 계단을 오르고,







또 긴 계단을 내려가고,




업다운이 꽤 심한 등산로에 회원분들도 힘들다는 말을 자주 하고, 말도 없어졌습니다. 파이팅 하며 쉬지 않고 진행합니다. 가야 할 곳을 바라보면 1408봉, 대승령 그리고 안산이 보여야 하지만, 안개로 인해 그 모습들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보려고 해도 그 모습은 보여주질 않습니다.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1408봉인 듯합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408봉 정상] [15:38]

대승령을 3.2km를 남긴 1408봉에 도착했습니다. 사방이 안개에 휩싸이며 주변 풍경은 이제 구분하기 힘들어졌습니다.

1408봉에서 회원님






걸어온 방향도,







가야 할 대승령 방향도 안개가 덮어버렸어요.







스누피 바위도 안개를 뚫고 나온 힘을 잃은 해를 바라보고 있네요.






제가 먼저 올라와 회원분들을 기다립니다. 등산로의 활엽수들은 곧 그 힘을 다해 밑으로 밑으로 내려앉았고 또 내려 앉을 겁니다.






칼바위처럼 늘어선 바위들 뒤로 안산이 보여야 하는데, 오늘은 안개로 인해  보지를 못하네요.







또 오르고,
또 내려가고,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이끼 지대도 건너고,






고사목에 낀 이끼는 더 빛이 나는 건 어찌 보면 자연의 섭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합니다. 죽은 생명에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아이러니함이 있네요.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지만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과연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잃었을 때 어떤 생각을 할까요?

[16:48 ]

이제 대승령이 1.8km가 남았습니다. 하지만 어둠이 내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안개가 많아 더욱 빠르게 어두워질 듯합니다.

하지만 야간 산행을 위한 준비를 다 해왔기 때문에 걱정은 없었답니다.







사진에 진심인 회원님은 고사목에 뭔가를 발견이라도 한 듯 집중하고 있습니다.






대승령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지점에서 공룡 능선보다 더 힘든 코스라고 힘들어하십니다. 제가 걸어봐도 분명한 것은 공룡 능선을 능가하는 코스임에 틀림없었습니다.







이렇게 높은 계단을 내려오기도 하고 올라가기도 하니, 노을이 예쁘게 깊은 산속에 슬며시 스며들어 왔네요.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오는 회원님





산속 안개와 노을빛이 섞이면서 멋진 색으로 깊을 산 속을 수놓습니다.














어둠이 빠르게 내려앉아 바삐 발걸음을 옮깁니다. 아무래도 대승령부터는 야간 산행을 해야 할 듯합니다.



대승령<-->장수대 분소(2.7km) [17:30]

이곳은 지속적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입니다. 특별히 급경사는 아니지만 지금 시기가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서 바위로  이루어진  등산로는 미끄러움에 정말 조심해야 했답니다. 더욱이 야간 산행을 했기에 안전에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답니다.


"고생과 환희의 교차점, 대승령" 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이곳 대승령에 도착하자, 안심은 되었네요. 다만 야간 산행을 곧 시작해야 해서 안전을 신경 써야만 했네요.

대승령




서북 능선을 남교리로 가는 루트를 택할 경우 너무 멀기 때문에 이런 날은 진행할 수가 없지요. 그래서 처음부터 장수대 분소를 최종 목적지로 정했답니다.






내려가면서 헤드랜턴을 켜고, 처음 걷는 길이기에 조심스럽게 진행했답니다. 나무들 사이로 마지막 빛을 발하는 태양이 내려가는 하산 길에 동무가 되어 줍니다.




[18:03 ]

대승령에서 0.9km, 장수대 분소까지 1.8km 남은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밝음이라곤 없는 낙엽진 숲 속을 걷습니다.




[06:32]

마지막 빛을 대승 폭포 전망대에서 바라보고 많은 계단을 따라 장수대 분소로 조심스럽게 내려갔습니다.

날이 어두워져 멋진 봉우리들과 폭포를 볼 수 없음이 아쉬웠지만 모든 것이 아름다웠고 기억에 남을   산행이었네요.




[18:49]

장수대 분소 자동 철문이 열리고 오늘의 서북 능선 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모든 회원들이 완주하고 무사히 산행을 마친 것에 무척 감사했습니다.

어려운 산행 무사히 마친 회원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장수대 분소 맞은편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하고 집으로 향했답니다.



설악산 서북 능선 산행을 마치고....

오늘 걸었던 한계령 휴게소에서 귀때기청공을 거쳐 대승령, 장수대 분소까지의 루트는 비록 거리는 12.6km로 짧지만, 만만치 않은 산행이었습니다.

한계령 삼거리에서부터 귀때기청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과 정상을 내려가는 등산로들이 바위 너덜지대로 되어있기 때문에 진행 속도가 굉장히 노려집니다. 꼭 감안하시고 산행에 임하셔야 합니다.

공룡 능선보다 더 했으면 더했지 결코 뒤지지 않는 산행이었습니다. 업다운이 계속 이어지는 등산로는 상당히 까다롭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곳 서북 능선을 걷다 보면 역시 설악은 설악이다라는 말을 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귀때기 청봉에서 바라보는 용아장성, 공룡 능선의 풍경이 멋있고, 1408봉을 전후해서 바라보는 풍경 또한 압권이었습니다.

이곳 서북 능선을 걷는다면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시게 될 것은 명약관화겠지요? 저도 그러니까요.

다만 산행을 좀 늦게 시작한다면 반드시 추위에 대비하셔야 하며, 야간 산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산행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제 스토리를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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