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단풍을 보며 수락산을 걷다
오늘은 집에서 가까운 수락산을 여유 있게 걷다 왔네요. 단풍도 말랐고, 계곡도 마른 조금은 스산한 느낌이 있는 오늘이었답니다.

마른 단풍은 새 생명의 자리를 양보라도 한 듯 점점 아래로 아래로 내려앉아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우리 곁에 남아 있었답니다.

■ 산행일: '22년 11월 5일, 토요일
■ 누구랑: 나 홀로
■ 산행길: 내원암~정상~치마 바위~계곡길~새광장~ 벽운동 계곡~수락산역
■ 산행시간: 7시간 09분(쉼 시간 2시간 48분)
■ 산행거리: 7.7km
오늘의 산행 줄거리
오늘은 당고개역에서 버스를 타고 청학리로 이동해 내원암을 거쳐 정상에 오르고, 수락산의 암릉들을 바라보며 수락산역으로 하산하는 산행을 했답니다.
수락산도 이제 마른 단풍만이 산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내원암을 향해 걸어가니 늦가을 아침 햇살이 차가워진 공기를 비켜 내려와 마른 단풍들에게 사뿐히 앉았습니다. 등산로를 따라 걷다가,

잠깐 은류폭포 쪽으로 방향을 잡고 올라가 봅니다. 역시 마른 단풍들은 아래 위로 나뉘어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금세 만날 것을 알고 있는 듯 같은 색입니다.

연두색 잎은 마른 단풍들만이 있는 이 숲 속의 새 주인공이라도 된 듯 홀로 빛나고 있네요. 싱그럽긴 합니다.

다시 정규 등로로 돌아와 내원암을 향해 올라갑니다. 오늘은 제가 사진으로라도 돌아선 가을을 잠깐 되돌려 보려고 합니다.

햇살도 여유로운 만추를 즐기고, 저도 햇살이 늘어져 쉬는 곳에서 마냥 놀면서 게으름을 피워봅니다.

멀리 보면 마른 단풍도 참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우린 가까이에서도 멀리에서도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이어야겠지요?

말라버린 단풍도 마치 한 때는 아름다운 붉은 모습으로 화려했노라고 저에게 항변이라도 하는 듯합니다.

오늘도 수고한 그대 쉬어가세요.
꽃 양탄자를 깔고,
따사로운 햇살까지 준비했으니까요.
그러면 저는 그대의 고운 마음까지 담아 드리겠습니다.

수락산에 여전히 늦가을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산객분들이 오셨어요.
내원암을 지나 수락산 정상에 도착했네요. 이곳에서 양주 불곡산 방향, 북한산과 도봉산 방향, 별내 신도시 방향, 불암산 방향을 바라보았답니다.


도솔봉과 그 뒤로 불암산도 바라봅니다.

서로 사진을 담아주는 아름다운 모습들, 늦가을의 햇살을 맞으며 동료들끼리 이곳 수락산에서 한 껏 즐기고 있네요.

정상에서 내려와 지근거리에 있는 철모바위에 도착했네요. 제가 이곳에 오면,

이 모습을 꼭 보고 간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모습인데
이 모습은 철모 바위 좌측으로 가면 바로 보실 수 있답니다.

철모 바위에서 가까운 배낭 바위가 있는 곳에 잠깐 들러 있다가 내려갈 코끼리 바위, 하강 바위 그리고 도솔봉과 불암산을 바라봅니다.

수락산 버섯 바위 상부는 멋진 조망처입니다. 꼭 들러가세요.
지금은 버섯 바위 상부에 올라와 있어요. 이곳에서도 사방으로 트인 조망을 즐길 수 있답니다. 아주 멋진 곳이랍니다.

매월정과 북한산 도봉산을 바라봅니다. 아래쪽엔 단풍이 조금 남아있는 듯하죠? 가까이 가 보면 말라 있을 테지만요.

한 단계 더 올라와 바라보면 또 다른 모습이죠?

향로봉과 영락대 뒤로 별내 신도시도 보입니다. 먼 산들이 갈색으로 변했어요.

코끼리 바위와 하강 바위 조망처에 왔고요. 이곳에선 수락산 정상부와 도봉산 북한산을 바라볼 수 있지요.

계곡을 따라 새광장으로 가면서 마른 단풍들을 한 번 볼까요?
아직도 이곳은 등산로 정비 중에 있네요. 어려운 구간은 다 계단을 만들어놔 한결 편하게 다닐 수는 있겠어요. 좀 까칠한 계곡길이었 거든요.
계곡이라 위쪽보다는 마른 단풍이지만 조금 낫긴 하네요. 절정이었을 땐 참 예쁜 길이었을 듯합니다.

좀 더 내려가니 조금 더 나은 단풍이 있네요.


새 광장에 도착해서 마른 벽운동 계곡을 따라 수락산역으로 갔어요
새광장은 깔딱 고개 코스와 방금 내려온 도솔봉 방향의 갈림길이고, 많은 산객분들이 쉬어가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이곳에서 가을 여인을 만나고,

떨어진 단풍잎이 운치 있는 곳도 지나고,

이제 앙상해져 가는 단풍나무도 바라보면서,

벽운동 계곡을 따라 내려왔네요. 오늘은 천천히 걸으면서 가는 가을을 더 느껴고 잡아 보고자 했답니다.

산행 루트는....
당고개역 1번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버스 정류장에서 33-1번, 10번, 10-5번, 1-8번 탑승~수락산 등산로 입구 하차~옥류 폭포~금류 폭포~내원암~수락산 정상~철모 바위~배낭 바위~버섯 바위~코끼리 바위. 하강 바위 조망처~전망대~치마 바위~새광장 방향 계곡~새 광장~벽운동 계곡~수락산역 1번 출구


※ 제가 사진 담느라 시간을 많이 할애하였답니다.
산행기입니다.
산행 줄거리를 길게 작성하여 어찌 써야 할지 고민이 되었네요. 중복되는 사진이 많아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버스정류장인 수락산 등산로 입구에서 출발하여, 걸어 올라가면 에어건이 보이고, 포장된 등산로는 한동안 이어집니다.

포장된 등산로를 걷는 동안 특별한 것이 없어 빠르게 진행하겠습니다. 올라가다 보면 완전히 말라 버린 옥류 폭포를 만나게 되고,
다시 올라가면 아래처럼 등산로가 좁아지는 지점 끝에서 좌측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은류 폭포가 있는데, 잠깐 그쪽 마른 단풍을 보고 다시 되돌아오겠습니다.

은류 폭포로 가는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 사진만 담고 내려옵니다. 온통 마른 단풍잎뿐이네요.
몇 장 올려드려요.



다시 같은 장소로 내려와 빠르게 올라가겠습니다.

가을 햇살이 비추는 등산로와 마른 단풍이 운치 있는 등산로로 만들어 줍니다.

연노랑의 나뭇잎과 마른 단풍이 함께 있으니, 더욱 아름답게 보이네요. 자체적으로도 아름다울 수 있지만 같이 하모니를 이룬 아름다움 보단 못하겠죠?

금류 폭포도 다 말라 볼 것이 없어서 좌측에 두고 가파른 돌계단을 오릅니다. 우회길도 있으니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내원암 바로 못 미쳐 도착하자 친구 두 분이서 막걸리 한 병에 인생 이야기가 오갑니다.

내원암 도착
내원암에 도착했네요. 산객들의 발자국 소리만 들릴 뿐 조용합니다. 단풍잎을 한쪽에 모아놔 잠시 머물러 봅니다. 산객분들이 아름다웠던 단풍잎을 조금이나마 더 감상하라는 배려인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오릅니다. 이곳 등산로는 계속 오르막입니다. 단풍이 절정일 때와 폭포에 수량이 많을 때 오면 멋진 곳이랍니다.

그대를 위한 빈자리
가을 햇살 따사로운 자리에 그대 쉴 곳을 마련했어요. 수고한 그대에게 내어드리니 편히 쉬세요. 이곳에서 쉬시는 동안 전 아름다운 그대의 마음을 담아볼게요.
오늘도 수고하신 모든 분들 편히 쉬십시오.

올라오다 보니 정상이 보이네요. 내원암에서 0.7km 올라오면 정상이거든요. 잠깐 쉬었다가 정상으로 올라가겠습니다.

수락산 정상
수락산 정상에 도착했네요. 정상엔 많은 산객분들이 인증을 하기 위한 줄이 기네요. 정상석 건너뛰고 주변에서 많은 사진을 담아 보았습니다.
가지가 잘려나간 명품 소나무 뒤로 도봉산 북한산이 조망됩니다.

도정봉과 동막봉과 의정부 시내. 뒤로는 양주 불곡산도 또렷하게 보이네요.

도봉산, 북한산 방향입니다. 아래쪽엔 갈색으로 변한 단풍도 볼만하네요.

두 분은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몸을 맡기고 한가로이 산행을 즐기고 계시네요. 멀리 북한산이 보입니다.

이곳은 배낭 바위에서 암릉을 타고 매월정과 수락산 깔딱 고개를 탈 수 있답니다. 암릉길이 멋진 곳이죠.

향로봉과 뒤로 보이는 산들이 참 아름답죠? 축령산과 서리산도 보이는 듯합니다.

오른쪽 제일 위쪽에 철모 바위가 보이고, 코끼리 바위, 하강 바위 그리고 도솔봉과 그 뒤로 불암산이 보이고, 희미하게 롯데 타워도 보이네요.

정상 맞은편 암릉에 올라 사진을 담고 있는 산객분들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철모 바위
철모 바위로 왔습니다. 혼산이니 여유를 갖고 좌우측으로 좀 둘러보고 버섯 바위로 내려가 보겠습니다.

수락산에 가면 꼭 담아오는 장면입니다. 사계절 다 아름다운 곳이죠. 제가 좋아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배낭 바위
배낭 바위로는 내려가지 않고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담았습니다. 코끼리 바위와 하강 바위 그 뒤로 도솔봉과 불암산이 조망되는 곳입니다.

배낭 바위 상부 암릉에 올라간 산객입니다. 풍경이 멋진 곳이지만, 전 안전을 위해 올라가진 않겠습니다.

암릉에 있다가 내려와 다시 도솔봉과 불암산 방향을 담고, 멋진 분재 같은 소나무를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분재 같은 명품 소나무
이 소나무는 바위틈에서 자라고 있기 때문에 키가 무척 작답니다. 비가 오면 잠깐 그 물을 저장하고 생명을 유지하고 있겠지요?

좌측과 우측에 두 그루가 자라고 있답니다. 한 그루, 한 그루 담아보겠습니다.



버섯 바위
버섯 바위 상부로 왔습니다. 이곳에서 간식 겸 점심을 먹고, 여러 방향으로 사진을 담아봅니다. 이곳은 정말 조망이 좋은 곳이니 꼭 들러 가시길 바랍니다. 아래 사진을 담는데 이곳을 아는 분이 저 말고 또 계시네요 라고 말씀 하시네요. 등로로 그냥 내려가면 볼 수 없는 모습이거든요.

오늘의 점심으로는 컵라면과 귤 다섯 개입니다. 천천히 먹고 한참 놀다 내려갑니다

이제 조망을 한 번 볼까요?
매월정과 뒤로 도봉산과 북한산이 참 잘 어울리죠?

앞부터 코끼리 바위, 하강 바위 뒤로는 도솔봉과 불암산입니다. 123층, 555m의 롯데 타워도 멀리 희미하게 보이네요.

다른 장소에서 위 사진과 같은 풍경을 담아봅니다.

향로봉 방향이고,

수락산 정상부입니다. 좌측에 배낭 바위, 중앙에 철모 바위 오른쪽 끝 암릉이 정상입니다.

코끼리 바위와 하강 바위 조망처
버섯 바위에서 내려와 조금 더 이동하면 코끼리 바위와 하강 바위를 정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조망처에 도착하게 됩니다.
뒤로 돌아보면 매월정과 그 뒤로 북한산과 도봉산 라인이 멋들어지게 조망됩니다.


왼쪽으로 바라보면 수락산 정상부와 좌측 아래로 암릉을 타고 내려오와 다시 오르면 매월정이 있고, 뒤로는 도봉산과 사패산이 보이죠.

정면으론 이렇게 코끼리 바위와 우측에 하강 바위를 바라볼 수 있답니다. 제 모습도 그림자지만 담았으니 봐주세요~~^^


우측을 보면 턱 괴고 잠자는 곰 한 마리를 볼 수 있고, 뒤로는 도솔봉과 불암산이 보이게 되죠.

수락산 전망대
수락산 전망대입니다. 전망대에선 북한산, 도봉산 조망이 또한 멋지죠.



치마 바위
치마 바위에서 인증 사진을 담는 단체 산객분들입니다. 도솔봉과 불암산이 조망됩니다. 치마 바위에서 내려가 좌측으로 내려가면 치마 능선을 따라 청학리로 내려갈 수 있답니다

새광장 갈림길
오늘은 계곡을 따라 새광장으로 내려가겠습니다. 이곳 등산로가 좀 까칠한데, 현재 위험 구간엔 계단이 다 놓여 있네요.

마른 잎도 담고,

단풍이 절정일 때 참 예뻤을 것 같은 등산로입니다. 가을 단풍이 워낙 짧은 기간에 끝나버리니 주말만 하는 산행에 주위 산들 단풍 시기를 놓치기 십상이네요.

여름에 왔을 때 푸르렀던 단풍이 예뻐 가을에 오면 좋겠다 했는데, 다 마른 뒤에 오게 되었네요.

상태가 양호한 단풍을 몇 컷 담아봅니다. 감상해 보시죠.




낙엽진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면,

새광장
새 광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곳 새광장에서는 지금 내려온 방향과 암릉길을 따라 배낭 바위로 가는 길로 나뉘는 갈림길입니다.

벽운동 계곡을 따라 내려갑니다
계곡을 오른쪽에 두고 내려갑니다. 단풍은 거의 다 떨어져 아름다운 낙엽이 되어 멋진 수를 놓았네요.

상태가 좀 나은 단풍도 바위와 함께 담아 보고,

많지 않은 단풍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오늘입니다. 감사함이겠지요?

늦가을의 다리도 아름답고,

낙엽 쌓인 등산로도 아름답고,

햇살 담은 등산로도 참 아름답습니다.

포장된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수락산역에 곧 도착하게 된답니다.

수락산 산행을 마치고....
수락산은 현재 모든 단풍이 말랐고, 점점 나무들은 앙상하게 변해가고 있네요. 이제 거의 모든 산들이 이런 모습이겠죠?
그래도 새 생명 탄생을 위한 흔적을 남기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앉아 자기의 몫을 하려는 것은 또한 아름다움일 것입니다.
사소하고, 하찮은 것들 일지라도 자연은 아름답고 위대하다는 것, 다 아시지요? 언제나 자연은 사랑입니다.
오늘은 어떠셨나요?
실망하셨으려나요?
아니시죠?
산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언제나 아름다운 곳이 산이니까요.
오늘은 천천히 또 천천히 걸으면서 수락산을 돌아봤습니다. 긴 산행기지만 제 스토리를 읽어주신 분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가을은 가고 있지만, 새로운 생명들이 태어나기 위해 줄기 안에서 움츠리고 있습니다. 감사함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태산(충북 영동), 짜릿한 75m 암벽을 타고 오르다('22.11.13,일요일) (0) | 2022.11.15 |
---|---|
관악산 6봉 능선,8봉 능선에서 암릉의 묘미를 즐기다('22.11.06,일요일) (0) | 2022.11.08 |
설악산 서북능선은 정말 아름다웠다 ('22.10.30,일요일), 한계령 휴게소~ 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 분소 (1) | 2022.10.31 |
속리산 세조길 단풍에 흠뻑 취해 문장대를 오르다('22.10.23, 일요일) (8) | 2022.10.25 |
도봉산 단풍 산행('22.10.22,토요일) (0) | 2022.10.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