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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골의 행복한 산행 이야기
일상

모교의 벚꽃의 향연에 어릴 적 추억에 젖고..('22.04.10, 일)

by 시골(sigole) 2022.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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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이 된 벚나무에 핀 꽃은 그 아름다움의 깊이를 헤아릴 수 없고....


모교는 어릴 적 추억이지만 지금까지도 가장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어느 누구나 어릴 적 순수했고 천진난만했던 추억들에 미소 지을 수 있는 것은 그때의 추억이 가장 오래되었지만 어느 추억보다도 우리들의 기억 회로에 깊게 새겨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제가 다닌 초등학교(국민학교)는 고창군 성송면 암치리에 있는 시골 학교지만, 제가 다닐 때만 해도 전교생이 1.200명인 꽤 큰 학교였죠. 지금은 전교생이 몇 명 되지 않는 학교가 되었지만요. 아래에 저의 모교를 간단히 소개합니다.

성송초등학교는?

교육목표
건강하고 개성 있는 어린이, 바른 학습 방법을 익혀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갖춘 어린이, 자기의 소질과 특성을 알고 계발하는 어린이, 민족 문화와 민주적 가치를 아는 어린이, 민주 시민 의식을 기초로 우리를 아는 어린이 육성을 교육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변천
1918년 4월 1일 암치 사립학교를 설립하여 1923년 5월 10일 성송 공립 보통학교로 인가를 받았다. 1996년 3월 1일 성송초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였고, 1999년 12월 25일 학천초등학교를 통합하였다. 2015년 3월 12일 제88회 졸업식을 포함하여 총 6,427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습니다. 100여 년의 전통이 서려있는 곳입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모교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고목이 된 벚나무가 있는데 제가 지금까지 본 다른 벚나무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말씀드릴 수 있답니다.. 아마 보시면 여러분도 인정하게 될 겁니다.

어릴 적엔 크기도 했지만 좀 싱싱했던 나무였는데, 지금 보면 안쓰러울 정도로 겉모습은 허름한 옷을 걸친 듯 까맣고 울퉁불퉁해졌고, 스스로를 하나하나 내려놓는 듯 가지들은 힘 없이 꺾이는 모습을 하고 있답니다.


어릴 적 그 많았던 아름다운 추억들을 간직하고, 기품 있고 아름다운 모습을 오래도록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교정의 모래알 보다도 많은 우리들의 추억을 언제나 되새겨 볼 수 있도록 말입니다.

멋진 벚꽃을 보시려면 4월 첫째 주에....

모교에 벚꽃이 피는 시기엔 주변 학교들이 소풍을 올 정도로 벚꽃핀 교정이 정말 아름답답니다. 엄청난 크기의 벚나무는 그 꽃마저 너무 화려했고, 떨어진 꽃잎으로 눈싸움을 할 정도로 대단했죠. 벚나무 밑에서 끊이지 않는 어린이들의 미소를 먹고 자라서 일까요?

지금도 이곳을 모교로 둔 선. 후배님들은 고향에 내려오면 꼭 들러 어릴 적 추억들을 꺼내어 가족에게 들러준답니다. 그만큼 많은 우리들의 이야기를 간직한 곳이랍니다.

4월 두 번째 주에 오시면 늦습니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개화시기가 늦춰져 벚꽃을 볼 수 있었지만, 다른 해였다면 다 떨어질 시기랍니다. 3월 말에서 4월 첫째 주가 적기가 아닐까 합니다만, 개화 시기가 자꾸 변하니...

그럼 저와 함께 모교 벚꽃 보실게요.

진사님들 보시면 막 달려오실까요? 벚나무 아래엔 노란 민들레 꽃이 지천이라 발을 옮길 때마다 조심하셔야 한답니다.

어릴 적 추억을 싣고... 벚꽃의 향연

동창들과 오랜만에 모교 나들이에 나섰답니다. 코로나로 인해 모임을 갖지 못하다가 코로나 이후로 처음 모임이었죠.
벚나무 밑에서 어릴 적 추억들을 맘껏 이야기하고 돌아왔답니다.


이젠 벚나무도 고목이 되어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아래로 아래로 생을 내려놓고 있어요. 우리들의 추억도 이렇게 서서히 사라질까요?

고목이 된 벚나무와 화려한 벚꽃




벚나무 아래는 벚꽃잎과 노란 민들레가 아래에서 만나 추억을 얘기하는 듯합니다.

민들레와 벚꽃잎





겉모습은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는 듯하지만 더 깊어진 멋스러움에 아름다움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벚꽃과 모교 강당 모습


돌 의자에 대한 추억

돌 의자 보이세요? 이곳의 추억은 좀 창피한 기억이랍니다. 제 나이 또래라면 그리고 시골 학교에 다녔다면 한 번쯤 겪어봤을 경험 아닐까 합니다.

이 돌의자는 가끔 야외 수업을 할 때 이곳에 앉아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또 하나는 2학년 때쯤인 걸로 기억하는데, 수업시간에 구구단 시켜서 통과하지 못한 학생들이 집을 못 가고 나머지 공부를 했던 장소이기도 해서 전 이 기억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나머지 공부해보셨나요? 전 이렇게 경험이 있었네요.

풍경은 너무 좋지만 그땐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빨리 통과해서 집에 갈 생각밖에 없었죠.

추억의 돌 의자와 벚꽃




꽃비가 내린듯 바닥에도 화려함으로 수놓아졌습니다.

떨어져도 아름다운 벚꽃잎




이 화려하고 기품 있는 아름다움을 어디에 비할 수 있을까요?

고목에 핀 아름다움의 절정 벚꽃




햇살에 비친 벚꽃은 그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햇살과 벚꽃




고목에서 싱싱한 꽃이 피었네요. 가지가 없으면 쓰러져 가는 몸으로라도 아름다움을 표현합니다.

벚꽃은 어디에서도 아름답게 피었다




어린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져 버린 지금 이 웃음들을 노란 민들레 꽃이 대신하고 있는 듯합니다. 떨어진 꽃잎들이 이리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요?

벚꽃잎과 민들레 꽃




스스로 잘린 고목들은 남은 가지들에 더 아름다운 꽃을 피워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벚꽃이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이렇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네요.

이런 고목들에 사방으로 뻗어나간 가지들이 가득했을 때의 꽃들의 잔치를 상상해 보세요.

파란 하늘과 벚꽃의 아름다운 조화




조금 전 말씀드렸던 돌 의자입니다. 어린 학생들의 들썩이는 엉덩이를 지금까지 받아내며 오래도록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네요. 이 돌 의자도 수많은 추억들을 간직하고 있겠지요?

추억을 간직한 돌 의자




건물의 색이 이뻐졌어요. 예전엔 콘크리트에 회색의 건물이었는데 점점 그 색이 화려해지고 있네요. 벚꽃과는 더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교정과 벚꽃




고목엔 이끼도 자리하고 있어 긴 세월을 알려주는 듯합니다. 고목이 되어 쓰러져가도 제 몸을 내어줘 이끼까지 자라게 하고 있네요.





긴 세월을 견뎌온 벚나무들은 울퉁불퉁 그 흔적을 켜켜이 쌓아가고 있습니다.

울퉁불퉁 긴 세월을 견뎌온 흔적들




많은 세월속에 자란 몸은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쓰러져 가지만 새로운 가르다란 가지들를 탄생시키는 힘겨운 산고의 고통이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듯합니다.

몸에 비해 가는 가지만 람은 벚나무




약한 태풍에도 세월에 지친 가지들이 쉽게 꺾여 떨어져 나가고 있네요.

여기저기 잘려진 벚나무




언제까지 이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우리들이 추억만을 얘기할 때 벚나무들은 이리 세월속에 하나하나 묻히고 있는데....





다음 번에 가면 안아주고, 만져주고 , 고맙다고 속삭여 주고 와야겠습니다.




벚꽃과 추억을 얘기하다.

이곳 모교에 오면 다 어린아이가 됩니다. 그때의 추억들과 함께한 벚나무 밑은 더 그렇답니다. 친구들 모두 즐겁게 교정을 거닐며 어릴 적 걸었던 보폭 짧은 자신의 발자국들을 찾아 보았답니다.

고무신 양손에 들고 100m 달리기 하던 시절, 체육대회 때 청군 백군 머리띠를 하고 목청껏 외쳤던 백군 이겨라!! 청군 이겨라!! 곤봉 체조와 짝을 지어 춤추었던 그때가 참 그립습니다.

그 당시 초등학교 체육행사는 온 마을의 축제이기도 했었죠. 근처 모든 가게는 운동장에 장난감이며 먹거리를 진열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으니 아이들은 이때다 하고 엄마에게 졸라대서 갖고싶은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였지요. 부모님들은 맛난 음식 싸와 자식들과 쉬는 시간에 먹고, 학생과 부모님의 이어달리기, 줄다리기 등 참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었지요.

이젠 다 큰 아들 딸을 둔 부모가 되어 이곳에 서있지만.  그 시절만 생각하면 왜 이렇게 좋고 설렐까요?

친구들 사진 올려봐요. 이제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친구들입니다.
























제 모습은 참 보기 힘들죠? 제가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이니까요.

손든 사람...접니다.


모교 여행을 마치고....

참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그 싱싱하고 새로운 가지들이 마구 자라 나오던 벚나무들도 하나 둘 생명을 다 하고 있고, 몸뚱이에 비해 가늘어져만 가는 가지들이 안쓰러워 보였네요.

그 고목에서 이렇게 이름답고 화려한 꽃들을 달고 맞아줘서 너무너무 감사했답니다. 우리들의 어릴 적 추억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기억하고 있을 이 벚나무들이 점점 사라지면 아름다운 추억들 또한 제 기억 속에서 희미해질까 봐 두렵기까지 하답니다.

여러분도 이렇게 많은 추억들을 간직하고 계시겠죠? 특히 어릴 적 추억들은 우리들의 한평생과 함께하며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또렷해지잖아요. 나이가 들수록 그리워지는 어릴 적 추억들... 예쁘게 간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초등학교 모교를 찾아 많은 추억들을 다시 품에 꼭 안고 오면 좋겠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이곳을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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